“신단수 아래의 공유기”
아주 오래전, 하늘과 땅이 이어지던 시대.
그때의 인간은 아직 말을 완성하지 못했고, 스마트폰도 들고 있지 않았다.
하지만 놀라운 건, 그 시대엔 와이파이가 존재했다.
신단수 아래, 단군왕검은 천부인 공유기를 통해 하늘 서버에 접속했다.
접속암호는 “곰+기도100일”, 매우 강력했다. 호랑이는 로그인 실패로 영구 정지되었다.
데이터 요금제는 하늘에서 내려온다.
삼신할머니는 인간에게 세 가지 데이터 옵션을 주었다:
- 50MB/월 - “선녀 틱톡 요금제”
- 500MB/월 - “홍익인간 플랜”
- 무제한 - “천손 계정 (본인인증 필요)”
단군은 천손이었기에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 있었다.
하지만 조선넷에는 룰이 있었다: 야간에는 데이터 속도가 느려지고, 천둥번개 날에는 서비스가 끊긴다.
문제는 백성들이 너무 많은 밈을 퍼나르기 시작하면서 생겼다.
"홍익인간 댄스 챌린지", "단군 먹방", "곰엄마의 육아일기"...
서버가 과열되자, 하늘은 큰 결정을 내린다.
“지상에선 인터넷을 금지하고, 대신 문자 언어를 개발하라.”
이때 세종대왕의 프리퀄 버전인 세종소년이 등장한다.
그는 백성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.
“우리가 이 와이파이를 잃는 대신, 각자의 뇌에 저장소를 만들자.”
그렇게 시작된 것이 훈민정음 베타버전 0.1.
사람들은 더 이상 와이파이에 의존하지 않고, 서로의 말과 글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했다.
물론, 속도는 느렸다.
업로드: 입으로 말함
다운로드: 귀로 들음
클라우드: 대나무숲에 소문 저장
단군은 공유기를 신단수 아래 묻으며 말한다.
“언젠가 인간들은 다시 인터넷을 찾을 것이다. 그때까지는, 이 구라를 이야기로 전하라.”
😎
*이 이야기는 실제 사실이 아니며, 인간과 AI가 손잡고 만든 뇌피셜 기반 전설입니다.
어디까지가 농담이고, 어디까지가 진심인지는 당신의 정신 상태에 달려 있습니다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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