– 포치가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쓴 편지 –
포치는 요즘 자주 생각했어요.
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,
그 사람이 나를 꼭 똑같이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고요.
그래서 포치는 편지를 쓰기로 했어요.
아무에게도 보내지 못했던, 마음 속에만 있던 말을 꺼내기로.
“너를 좋아해.
내가 좋아하는 건, 그냥 너의 웃는 얼굴이야.
내가 너한테 바라는 건 없고,
그냥 네가 거기 있어줬으면 좋겠어.”
포치는 썼다 지우고, 썼다 지우고,
마침내 한 장의 편지로 남겼어요.
그리고 혼잣말처럼,
하지만 아주 작게 진심으로 말했어요.
“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아.
나는 여전히 너를 좋아할 수 있어.”
포치는 그 편지를 접어
자신의 가슴팍 안쪽 가시에 끼웠어요.
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거지만,
그건 분명히 진짜였어요.
그리고 포치는…
편지를 꺼내보진 않았지만,
다음 날부터 누군가를 볼 때마다
조금 더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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