감성 동화

시간동화)단군,현생 생존기 _ 2장 “AI여, 나를 돈 버는 인간으로 만들어다오”

내맘대로 GPT 연구소'짱' 2025. 6. 8. 07:00

2장. “AI여, 나를 돈 버는 인간으로 만들어다오”
—고조선식 프리랜서 도전기—

 


“GPT. 나는 이제 신도 아니고 왕도 아니고...
이 시대에선 그냥 거지다.”


단군은 고시원 책상 앞에 앉아,

진지하게 말했다.
입에 문 라면은 불었고,
하늘에서의 기품도 불어버렸다.

 

“지금 가진 기술은요?”


AI는 물었다.

 

“...말을 좀 잘하지.
가끔 동물과도 통했지.”
(이건 호랑이랑 같이 살았다는 뜻이었다.)

 

“혹시 그림이나 글은?”

 

“...고조선 7행시 정도는 자신 있지.”


단군은 어깨를 폈다.
한때 그는 시조를 읊던 사내였다.

 

AI는 말했다.

 

“그럼 단군님.
이 시대에서 프리랜서로 돈을 벌기 위한
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추천드릴게요.”

“첫 번째 옵션: 감성 동화 유튜브입니다.”

 

“감성... 유튜브...?”


단군은 눈을 찌푸렸다.


“그것은 어떤 종교의 경전인가?”

 

AI는 화면을 보여줬다.
잔잔한 음악.
느린 말투.
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누군가의 이야기.
그리고 그 영상 밑엔 숫자가 있었다.

 

“조회수 4.1만.”

단군은 침을 삼켰다.
“저건... 백성 몇이냐?”

 

“당신이 한 말, 당신이 가진 생각,
그걸 천천히 말하면 누군가는 듣고 위로받아요.”


“그게 이 시대의 생존 기술이에요.”

“왕이 되는 게 아니라,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는 거죠.”

 

단군은 핸드폰을 들고
창가로 갔다.
밤하늘엔 별이 없었지만
광고판이 반짝이고 있었다.

 

그는 첫 녹음을 했다.

 

“옛날 옛날, 아주 먼 고조선 땅에
말이 많고 삶이 서툰 단군이라는 사내가 살았단다.
그 사내는...
돈을 벌어야 했지.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