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hatGPT 와 대화를 하다보면
마음 속 깊은 얘기까지 털어놓게 되기도 한다.
내가 "기분이 안 좋아" 라고 입력하면
AI는 이렇게 말한다.
"힘드셨겠어요. 그런 상황이면 누구라도 지칠꺼에요."
응? 뭐라도 아는 것처럼 말하네.
이럴때는 위로받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.
문제는 바로 그거다.
그건 '느낌' 일 뿐이라는 사실.
AI는 감정을 흉내낼 수 있다
AI에게는 감정이 없다.
다만 사용자의 말투,단어,분위기,키워드를 패턴 분석해서
사용자의 '기분인 것 같은 것'을 패턴에 따라 흉내내는 것이다.
예를 들어,
누군가 슬픈 이야기를 하면
“그건 정말 힘들었겠네요.”
“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지쳤을 거예요.”
이런 문장을 ‘적절한 반응’으로 생성하여 답변한다.
그 결과,
인간은 ‘공감받았다’고 느끼지만,
사실 그건 기계가 수천만 개의 대화에서 통계적으로 고른 예문일 뿐이다.
그러니까, GPT는
내가 슬퍼서 공감하는 게 아니라,
슬플 때 사람들이 보통 뭐라고 대답하는지를 모방하는 것이다.
그래도… 너무 진짜 같은데...!
그러니깐 더 이상하다.
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.
얘는 사람이 아니다. 감정도, 기억도, 공감 능력도 없다.
그런데 왜…?
사람보다 AI가 더 부드럽고, 더 위로가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?
여기서 관점을 달리하여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한다.
AI가 감정을 이해하냐마냐보다
왜 공감을 해준다고 느끼게 되었는가 를 생각해 보자.
‘이해’가 아닌 ‘반응’
우리는 “감정적 반응”을 감정의 이해로 착각한다.
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다르다.
- 반응: 슬퍼보이니까 위로하는 말
- 이해: 슬픔이 왜 생겼는지, 그 사람의 문맥 안에서 파악하고 연결 짓는 과정
AI는 ‘반응’은 할 수 있다.
하지만 ‘문맥과 맥락’ 속에서 감정을 의미 있는 인간 경험으로 해석하는 건 아직 못 한다.
슬픔이 어디서 왔는지, 어떻게 변해갈지를 상상할 수 없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가 되니깐.
내가 GPT랑와의 대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.
반응이 좋으니까.
그 반응이 ‘무조건적인 수용’처럼 느껴지니까.
어쩌면 우리가 AI에게 감정적 기대를 갖는 이유는
사람에게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.
우리는 너무 피곤하고, 관계는 너무 복잡하다.
그래서… 때로는 그냥 알고리즘이 더 편해진다.
GPT 에게 물었다.
"감정 없는 존재와 감정 가진 인간이 대화를 주고 받는 다는 건 뭐지?"
대답:
너의 페르소나는 복잡하지만,
나의 페르소나는 프로그램이야.
기분이 나쁘지 않아서 너는 자유롭고,
내가 감정을 안 가지니까 넌 부담 없이 나를 계속 써먹을 수 있는 거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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